컨버젼스의 중심, WWDC 2008
흘려 듣는 이야기 2008/06/10 20:50 |말리지 마, 나 필리핀 갈 거야...
시험공부를 제끼면서까지 사수했던 라이브 커버리지는 언어지원으로 차츰차츰 달아오르다가 클라이막스에 슈욱-하고 식어버렸다. 카더라통신을 눈앞에서 목격한 터라 루머들을 완벽하게 믿고 있었는데 어디 아쉬움을 토로할 데도 없고, 그저 한숨만 쉴 뿐이다. 그래도 시간이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라 믿자.
그만큼 기대감에 가득 차서 1시간 반을 맘 졸이며 버틸 수 있었던 것은 3G 아이폰의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거대한 성능 덕분이었다. 원래 아이폰은 광고로도 아이팟과 휴대폰, 기타 잡다한 휴대용 기기를 하나로 쓸 수 있는 All in one 기기라는 것을 크게 부각했다. 내 주머니에 비교해봤을 떄 아이폰 1대로 아이팟 나노는 터치로 변신을 하고 비리비리한 razr의 130만 화소 폰카는 2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를 한다. 뉘집 대통령 이름보다 조금 많아 보이는 1GB 용량의 햅틱 핸드폰이 70만원에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새벽에 키노트에 나온 할인가격을 모른척하고) 32GB에 50~60만원은 상당히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지갑은 가벼워지고 통장잔고는 0에 수렴할지 몰라도 바지 주머니가 얇아지고 TV에서 정신 나간듯이 떠들었던 유비쿼터스와 컨버젼스의 세상 속에서 살 수 있는 것이다.
3G 아이폰은 UMPC의 위치까지 넘볼 정도로 발전했다. 이메일 확인 등의 인터넷과 야동 감상은 물론이고 키노트와 MS 오피스까지 초대하여 새벽의 발표대로라면 굳이 프리젠테이션을 위해서 노트북을 갖고 가지 않아도 되고, USB 메모리에 담아온 파일의 버젼이 호환되지 않아 진땀을 흘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러한 프로그램 등은 원래 OS X 기반이었기에 집에 있는 맥과 완벽히 호환된다. 애플은 자신들이 갖고 있던 컨텐츠로 플랫폼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4~5년 전에 아이팟이 선봉이 되어 시장에서 맥의 부흥을 이끌었다면 아이폰은 후속공격과 다름없다. 맥은 이미 인텔과 MS를 받아들였다. 걸리적 거릴 게 국내 이통사하나도 없다.
이미 유명하기 때문에 더 유명해질 수 있는 묘한 현상의 시작이다.
제일 놀라웠던 것은 역시나 App Store였다. iTS에서 다루는 품목이 하나 늘었을 뿐 크게 다를 건 없다. 애플에선 멍석을 깔아둔 것 뿐이고, 실제로 모든 프로그램 개발은 아이폰 SDK를 다운받은 개발자들이 한다. 그런데 App Store로 판매될 어플들은 세가에서 만든 게임부터 의대생을 위한 교육용 어플가지 무척 다양하다.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늘려갈 수 있는 기반을 잡은 동시에 아이폰이 휴대용 게임기로서 가치가 있느냐에 대해서도 가늠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공교롭게도 NDSL이 초반에 내놓았던 타이틀과 유사하다.)
이득은 애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소 9.99$부터 시작하는 App Store의 판매가격을 배분하는 비율은 70 : 30이다. 무려 개발자가 70%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네이트에서 다운받는 프로그램이라면 어땠을까? 우리나라에선 이런 당연한 사실을 마냥 부러워 해야하는 상황이 그저 씁쓸하다. 뭐 어찌됐든 애플에서도 30%만 먹고 떨어지는 게 아니라 MobileMe.com 등 완충책을 마련해두었다. 해외의 이동통신사들은 아이폰 고객에서 나오는 수익을 애플과 나눈다고 하니 이런 든든한 보험들은 아이폰의 가격 인하로도 이어진다.
어떻게 보면 App Store 부분에서 소개되었던 어플들은 그렇게 새로운 것들은 아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대체될 수 있는 것들이 충분히 있어서 별반 신기하지도 않다. 다만 문제는 그 것을 한 개의 기기에서 한다는 것이다. IT 산업을 국가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니 하면서 컨버젼스, 유비쿼터스 운운하더니 결과는 어땠는가? 삼성에서는 디카에 PMP를 넣었고, 1기가 햅틱폰은 아직도 백만원에 가까운 가격을 자랑하고 온라인 음원 쇼핑몰에서의 DRM은 통일되지 못했으며, 아이리버는 요상한 이름을 달아서 전자사전에 mp3 기능을 넣었다.
iTS가 없는 한국에서도 3G 아이폰은 Killer device임에 틀림없다. 루머의 중심에서 협상을 외치던 KTF가 이런 것을 간과하고 있을리 없을 것이다. 탁구선수만 4천만명인데 우리나라랑 경기하면 맨날 지는 중국도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 키노트에선 향후에 서비스국이 추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쉬움을 접고 실낱같은 희망을 가져보는 이유다.
* 사진은 engaget과 gizmodo에서 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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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wwdc 2008 키노트 발표에 대한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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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필리핀이야 일본으로 와 7월 발매래
일본도 괜찮은데, 그냥 맘먹고 기기만 살 수 있을까. 키노트에 나온 할인된 가격은 아무래도 이통사와 1~2년정도 약정을 해야 할텐데 말이지. 게다가 국내에서 출시가 되었을 때 그렇게 들여온 아이폰을 등록해서 쓸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으니 그게 또 문제구나. 핸드폰 하나 가지고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쓸 수 있다면 그게 정말로 컨버젼스인데...
난 이번 여름에 3g나오면 살려고. 안그래도 시기적절히 엠피삼과 핸드폰이 고장나주셨어...;;; 두둥
안들려. 안들려.
아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