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 같지 않은 여든여덟 번째 내 이야기
내 이야기/남의 일 같지 않은 2009/04/06 06:54 |
아이팟을 써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애플케어(정확히는 AppleCare Protection Plan)라는 것이 있다. 1년 뿐인 as 기간을 돈을 내고 3년으로 늘린다. 얼핏 보기엔 뭐 시발 이런 게 다있어. 사기 아냐? 겠지만, 애플은 원체 수리비용이 상상을 초월하는데다가,(게다가 난 노트북을 갖고 다니는 편이니 부담은 더 심하다.) 대부분의 수리는 고친다기보단 1대1 교환이기 때문에 욱하는 마음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면 그리 나쁜 장사는 아니다. 하나 더 말해줄까? 환율 대비로 보았을 떄 애플스토어에서 가장 싼 제품이 애플케어다. 미쿡 가격과 비교하면, 1달러가 600원대 후반으로 적용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작년의 '9월 대란'부터 애플제품군의 가격이 꾸준히 올라간 걸 생각해볼 때, 이 것도 언제 올라갈지 모르지만 일단은 존나 싸다.
그러니까 이건 사도 괜찮아, 혹은 이건 사야 돼! 라는 생각을 하면서 워런티가 끝나는 3월을 보냈었다. 정신차려서 핸드폰을 열어보니 아뿔싸 3월 30일이다. 오늘 넘어가면 아예 끝나버리네? 바로 전 주에 명동 픽스딕스에 갔다가 애플 코너가 아예 없어진 걸 보고, 프리스비에선 맥북용 애플케어만 품절이라서 그 날은 그냥 넘겼더니 결국 마지막 날이 오고야 말았다. 그래도 오늘 사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퇴근시간까지 기다렸다. 퇴근 길에 명동 에이샵 전화번호를 받아다가 전화를 했다. 죄송하지만 품절이랜다. 매장직원 가라사대 무려 오프라인 전국 품절. 뭐야 이거 나 오늘 내로 사야한다고... 게다가 지금은 저녁 6시. 다른 매장 전화번호를 받아다가 얼른 전화를 돌려보니 코엑스도 품절이고 압구정에 하나 남았단다. 어찌나 마음이 급했는지 곧 갈게요!라는 내 목소리가 저 쪽 직원에게 갔다가 내 귀로 다시 돌아왔다.
압구정역에 내리니 픽스딕스가 보였다. 얼레? 여긴 애플 코너가 있네? 살짝 들어가니 얼레? 맥북용 애플케어가 두 개나 있잖아. 오프라인 전국 품절이라며... 여기가 역에서 가깝긴 하지만, 그래도 미리 전화해둔 곳이 있으니 다시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 있는 에이샵으로 갔다. 부랴부랴 도착해서 이름을 밝히고 손바닥만한 애플케어 상자를 받았다. 안도의 한숨과 찰나의 기쁨도 잠시, 그러고보니 오늘까지 등록해야하는구나!
매장에 다른 손님이 없는 듯해서 점장인 듯한 사람에게 당장 케어 등록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봤다. 눈 크고 잘 생겼지만 이상하게 수염자국이 짙어서 나이 많아뵈는 그 사람은 상당히 친절하게 안내를 해줬다. 방전된 노트북의 시리얼 번호를 알아내느라 또 고생을 하고, 고객센터로 전화해서 지금 등록이 가능하냐고 물어봤다. 씩씩한 목소리의 상담원이 잠시 머뭇거리는 걸 수화기 너머로 알 수 있었다. 관련 부서가 퇴근할 시간이라 어찌될지 모르겠다며, 확답을 피한 그는 일단 연락해보겠단다. 확인할 때까지 5분 정도 걸리는데 끊었다 다시 걸겠느냐, 아니면 기다리겠느냐를 물었다.
핸드폰 배터리마저 빨갛게 바닥났지만, 그 부서의 퇴근시간이 다가온다면, 이 상담원 또한 퇴근시간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끊고 다시 전화하겠다고 시간 죽이고 있으면 여차하다간 타이밍을 놓칠 것 같아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담배를 듣는 건지, 노래를 피는 건지 모를 5분이 지나니 역시 그쪽 직원이 퇴근한 것 같다며 영수증을 챙겼다가 나중에 팩스나 이메일로 보내야 한다고 했다.
다소 귀찮지만 내 쪽에선 별 수 있나. 이미 난 십몇만원짜리 종이 상자를 사버렸고, 케어 등록이 안되면 이 종이 상자가 펀드만도 못한 애물단지가 되버리고, 그 때부터 노트북은 신주단지 모시듯이 갖고 다녀야 한다. 물건 험하게 쓰는 나로선 그 꼴은 눈에 흙이 들어가도 못 보겠다만, 그래도 몇몇 커뮤니티에서 보이는 as 후기처럼 무지막지한 수리비용을 감내할 통장 잔고도 없었다.
그러니까 이건 사도 괜찮아, 혹은 이건 사야 돼! 라는 생각을 하면서 워런티가 끝나는 3월을 보냈었다. 정신차려서 핸드폰을 열어보니 아뿔싸 3월 30일이다. 오늘 넘어가면 아예 끝나버리네? 바로 전 주에 명동 픽스딕스에 갔다가 애플 코너가 아예 없어진 걸 보고, 프리스비에선 맥북용 애플케어만 품절이라서 그 날은 그냥 넘겼더니 결국 마지막 날이 오고야 말았다. 그래도 오늘 사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퇴근시간까지 기다렸다. 퇴근 길에 명동 에이샵 전화번호를 받아다가 전화를 했다. 죄송하지만 품절이랜다. 매장직원 가라사대 무려 오프라인 전국 품절. 뭐야 이거 나 오늘 내로 사야한다고... 게다가 지금은 저녁 6시. 다른 매장 전화번호를 받아다가 얼른 전화를 돌려보니 코엑스도 품절이고 압구정에 하나 남았단다. 어찌나 마음이 급했는지 곧 갈게요!라는 내 목소리가 저 쪽 직원에게 갔다가 내 귀로 다시 돌아왔다.
압구정역에 내리니 픽스딕스가 보였다. 얼레? 여긴 애플 코너가 있네? 살짝 들어가니 얼레? 맥북용 애플케어가 두 개나 있잖아. 오프라인 전국 품절이라며... 여기가 역에서 가깝긴 하지만, 그래도 미리 전화해둔 곳이 있으니 다시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 있는 에이샵으로 갔다. 부랴부랴 도착해서 이름을 밝히고 손바닥만한 애플케어 상자를 받았다. 안도의 한숨과 찰나의 기쁨도 잠시, 그러고보니 오늘까지 등록해야하는구나!
매장에 다른 손님이 없는 듯해서 점장인 듯한 사람에게 당장 케어 등록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봤다. 눈 크고 잘 생겼지만 이상하게 수염자국이 짙어서 나이 많아뵈는 그 사람은 상당히 친절하게 안내를 해줬다. 방전된 노트북의 시리얼 번호를 알아내느라 또 고생을 하고, 고객센터로 전화해서 지금 등록이 가능하냐고 물어봤다. 씩씩한 목소리의 상담원이 잠시 머뭇거리는 걸 수화기 너머로 알 수 있었다. 관련 부서가 퇴근할 시간이라 어찌될지 모르겠다며, 확답을 피한 그는 일단 연락해보겠단다. 확인할 때까지 5분 정도 걸리는데 끊었다 다시 걸겠느냐, 아니면 기다리겠느냐를 물었다.
핸드폰 배터리마저 빨갛게 바닥났지만, 그 부서의 퇴근시간이 다가온다면, 이 상담원 또한 퇴근시간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끊고 다시 전화하겠다고 시간 죽이고 있으면 여차하다간 타이밍을 놓칠 것 같아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담배를 듣는 건지, 노래를 피는 건지 모를 5분이 지나니 역시 그쪽 직원이 퇴근한 것 같다며 영수증을 챙겼다가 나중에 팩스나 이메일로 보내야 한다고 했다.
다소 귀찮지만 내 쪽에선 별 수 있나. 이미 난 십몇만원짜리 종이 상자를 사버렸고, 케어 등록이 안되면 이 종이 상자가 펀드만도 못한 애물단지가 되버리고, 그 때부터 노트북은 신주단지 모시듯이 갖고 다녀야 한다. 물건 험하게 쓰는 나로선 그 꼴은 눈에 흙이 들어가도 못 보겠다만, 그래도 몇몇 커뮤니티에서 보이는 as 후기처럼 무지막지한 수리비용을 감내할 통장 잔고도 없었다.
현지화에 인색한 애플코리아는 애플케어의 미국 광고카피에 나오는 구절인 peace of mind를 '마음의 평화'로 직역해서 그대로 써왔는데, 3월 30일의 그 저녁을 돌아보면 내게도 그 놈의 '마음의 평화'가 상당히 부족해보였기에 입술 밖으로 실소가 삐져나온다. 사람을 편하게 만들기 위해서 만들어진 물건인데 물건이 편하라고 사람이 고생하고 있으니 아무리 그게 나라고 해도, 물건에 돈에 휘둘려서 안절부절 못해 그 난리를 치고 있는 꼴이 우습지 아니한가.
그래도 더 이상 아쉬울 거 없으니 맘 놓고 편하게 써보자. 액정에선 빛샘현상이 있는 게 걸렸고, 트랙패드에서는 계속 딸깍딸깍 소리가 났었지? 앞으론 as센터로 출근하다시피 다녀야지. 아주그냥 다 뒤졌어. 낄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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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깜빡하고 1년 넘겼는데 케어플랜 구입 못하는건가?
이제 지갑과 아이팟을 동시에 떨어뜨렸을 때, 먼저 잡아야하는 건 딱 하나가 되었군요. 지갑이 구찌라도 말이죠. 헤헤
나는 에플 케어 바이바이 산지 오래...
제길슨....
난 원체 내 물건은 험하게 쓰는 편이라서 케어를 사는 편이 더 경제적일거 같았어. 애플 타이머 이야기도 좀 걸리기도 하고 말이지.
조금 더 모아서 ODD 대신 HDD와 SSD를 달아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그냥 안전하게 가기로 했다. ㅎㅎㅎ SSD는 케어 끝나는 '11년에 해야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