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2/02/13 스타벅스 2012 서울 나이트 텀블러 (4)
  2. 2012/02/13 남산골 한옥마을 (1)
  3. 2012/02/10 Demicat - White Street Wonderland
  4. 2012/02/06 (8)

잘 쓰고 있던 도쿄 텀블러를 작년에 강릉에 갔다가 잃어버렸다. 여분의 텀블러를 갖고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이게 또 판촉품이라 성에 차지 않드라. 커피빈 텀블러 대신에 락앤락 텀블러를 사는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타벅스 제품이라고 판촉품보다 품질이 더 좋을지는 정확히 알 순 없다. 

우연한 기회에 스타벅스 코리아와 스타벅스 재팬에서 만든, 같은 사쿠라 텀블러를 본 적이 있었는데 이 두 제품의 만듦새 차이가 환율차이보다 더 나서 신기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품질에 대한 맹신을 가진다면 차라리 스타벅스 재팬의 것이 매트릭스 속 파란 약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스타벅스 코리아에 대한 빨간 약도 되는 것이 함정.

그래도 스타벅스에 대한 호감이 남아있는 것은 시티 머그 시리즈때문이었다. 4년 전쯤에 친구로부터 치바 시티 머그를 선물받았었다. 막 연계전공을 시작했을 때라서 이런 기획이 너무 멋지다! 싶었고 무리를 해서 선물을 강요했었다. 좀 더 찾아보면서 확신했다. '메이드 인 재팬'이라서 예쁜 것이었다... 쟝르를 불문하고 유명한 브랜드에서 일본에만 생산 라이센스? OEM? 여하튼 자기 브랜드의 일본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왜 허락했는지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위 제품 이전에 나왔던 서울 머그/텀블러를 경악하다시피 싫어해서 내가 지역성이나 국가성에 큰 가치를 두고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사지 않았는데, 왜냐면...

사진은 www.istarbucks.co.kr에서

사진은 www.istarbucks.co.kr에서

이랬거든...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스타벅스 전세계 지점이 동일했으니 어쩔 수 없다손 쳐도, 이건 우리 취향에서 좀 벗어난다... 

그러다 스타벅스 코리아에 대한 선입견을 지우기 시작한 게 훈민정음 머그를 봤을 때였다. 보자마자 올ㅋ했지만 지금은 치바 머그도 아직 잘 쓰고 있는데다가 머그를 모을 공간이 없어서 아쉽게도 그냥 사진만 찍었다. 머천다이즈 중에서 가장 적합했다. 누가 만들었는지 정말 궁금한데, 딱히 알 길이 없다. 내부 직원이 아니라 외주 제작이라면 누구(혹은 어디) 작품인지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 올해 신제품으로 나온 것이 서울 텀블러 데이/나이트 2 종류. 인천하고 부산도 발매가 되었다. 이런 것들을 워낙 좋아하니까 눈 뒤집어져서 다 사고 싶었지만 실제로 물 담아 마실 것이 필요했기 때문에 나이트 텀블러만 사왔다.

데이 텀블러는 이러하다. 스타벅스의 색깔이 녹색이라 슬며시 제꼈다. 원래 서울 텀블러와 콩코드 텀블러(벤티 사이즈다.) 중에서 고민했던 게 먼저였는데, 쓰다보니 삼천포 지나서 사천까지 왔네. 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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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헐키클리닉 2012/02/14 23: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 훈민정음 머그 예쁘네요.
    그나저나 삼천포지나 사천이라니.. 당신 나이가 몇이요!! ㅋㅋ
    좋네요 개그도 로컬스러워

  2. jenny 2012/02/16 10:3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데이텀블러만 샀는데 나이트도 이쁘네
    입은 한개고 손은 두갠데 왜 저런 지역한정 텀블러는 볼때마다 사게되는걸까요?

  3. Favicon of http://snea.kr BlogIcon BA받고픈영 2012/02/16 11: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인천은 진짜 인천을 표현하지 못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취업 스터디를 같이 하던 친구 한 명이 소개를 한 곳에 스터디 멤버 모두가 가서 일하게 되었다. 여기서 받은 급여로 같이 부산도 다녀왔다. 처음으로 해본 스터디라 거의 모든 게 생경했지만 좋은 사람들임에는 틀림없다. 
공교롭게도 날씨는 그리 좋지 않았는데, 알바했던 설 연휴가 1월 중 가장 추운 기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오후 여섯시 이후로는 웬만하면 커피를 마시지 않으려고 하지만, 알바 첫 날에 일 끝나고 마신 커피가 가장 맛있었다. 일은 힘들지 않았지만 추위를 버티는 게 녹록치 않았다.

가장 첫 날에 일했던 곳은 차례음식을 전시하는 곳이었다. 선생님 한 분이 오셔서 말씀도 해주시고 아이들에게 절하는 법을 가르쳐주셨다. 할머니 밑에서 큰 덕분에 약식으로나마 어릴 때 제주 노릇 여러 번 해보았지만 어려운 건 어려운 거다. 방문객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40~50대만 되도 홍동백서 같은 것에 큰 관심은 없는 듯 했다. 조금 씁쓸하긴 하다만 자연스러운 현상일 거다.


일하면서도 그리 대단한 행사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꽤 많은 방송국에서 취재를 왔다. 근데 지상파는 잘 안보였고, 종편 채널 위주. 이 두가지가 겹쳐서 그리 좋게 보이진 않았지만, 그런 것과 일하는 사람들과는 별개의 문제니 큰 상관은 없다. 채널A의 유니폼이 파란색과 노란색이 들어간 노스페이스 점퍼였던 게 기억에 남는다.


외국인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의 비율이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는 일본인, 나머지는 거의 비등비등했다. 나는 백인 = 미국인으로 생각하는 단순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데 불어와 독어도 얼핏 들은 듯 하다. 정확하진 않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어떤 아시아인 여자들이었는데, 노인 분을 부축한 젊은 여자 둘이 차례상을 보면서 구경을 하다가 나보고 상 위에 있는 저 빨간 것이 무엇이냐 물어봤다. 대추라고 답해주니 전자사전을 내밀면서 타이핑을 해달라 부탁했다. 한-러 사전인듯 했는데, 최신 기기를 써서 전통적인 행동(여행?)을 하는 것이 무척이나 새롭게 느껴졌다. 우리말을 할 줄 아는 그 여자는 해석된 '대추'를 가운데에 있는 할머니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 할머니는 고려인인듯 해서 반가운 광경이라고 내심 흐뭇했지만, '고려인'이라는 단어가 좋은 뜻인지 나쁜 뜻인지 모르는 내가 굳이 오지랖 넓게 반가워할 일인가 싶어 가만히 있었다. 누군가에게 잠깐의 도움이 된 것은 즐겁다.


 저 청사초롱의 색상이 무슨 의미를 가지냐는 질문을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두 번인가 받았다. 나라고 뭐 아는 게 있겠냐 싶지만 대충 음양의 조화를 뜻한다고 후려쳤다가, 나중에 위키를 찾아보니 얼추 맞아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여담이지만 음양을 일어로 [yin yang]이라고 읽는 게 아니어서 굉장히 당황했다. 사전을 보고 [in yo-]라고 발음해도 못 알아듣는 일본인을 보면서 굉장히 미안했다. 여하튼 나는 청사초롱 보면 뱅크시를 카피한 쥐20 소송 사건이 생각나는데 외국인들에겐 한국 관광의 한 아이콘 정도로 보이나 보다. 새삼 멋진 색상조합으로 보였다.

둘째날부터는 신년 운세를 보는 곳으로 위치를 바꾸었는데, 여기서 우리말을 굉장히 잘하는 일본인 일행을 만날 수 있었다. 듣기 실력이 되게 좋아서 일부러 칭찬해줄 정도였는데, 점 보러 들어가서도(사실 외국인에겐 운세 보는 걸 권하지 않았다. 말이 안통하니까) 엄청 깔깔대면서 호응이 좋았다. 1인당 10분 정도였는데 한산한 시간대여서 그랬는지 말 통하는 외국인이라서 그랬는지 상담 시간이 꽤 길었다. 하지만 그 일본인은 다 끝나고 신발을 신으면서 "재미없어!' 라고 우리말로 말했다. 헐 대박. 작년 1학기 실용일본어 시간에 배웠던 혼네와 다테마에를 뒤늦게 복습했다.


마루 대신 우드륨 장판이 더 친숙한 나는 대청 마루가 이렇게 차가울지 몰랐다. 지금 한옥을 지으면 온돌로 커버한다고 해도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버텼을지 궁금할 정도였다. 참고로 내 방에선 바닥은 따뜻해도 책상 위에 막 내린 커피를 올려두고 30분만 있으면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되는 양극화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한옥은 부럽다. 
 


이것이 현실이었다. 4일내내 이보다 추우면 추웠지 따뜻하진 않았다. '06년 혹한기 훈련 이후로 처음으로 핫팩을 샀다. 발에 붙이는 일제 핫팩에서 월드 피스를 느낄 수 있었다.


문과 난간의 격자 무늬를 찍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좀 신기했다. 사람마다 보는 시선이 많이 달랐다. 한국인들은 부엌이나 가마에 더 관심을 가졌고 외국인들은 건물 자체가 신기한듯 보였다. 일본인처럼 보이는 어떤 중년 남자는 내게 와서 우리말로 임진년과 흑룡의 해가 뭐냐고 물어보았다. 동북아시아인이 12간지를 모르나 싶었다. 아무리 봐도 클래식 음악할 것 같은 장발에 얼굴에 살이 별로 없지만 흉하다고 느끼지 않게 되는 주름 같은 것이 영락없는 일본 아저씨였고, 우리말을 하지만 영어 발음이 나쁘지 않아서 서양쪽 배경을 가진 사람이겠거니 했는데, 이 어르신 나랑 우리말로 이야기하면서 쓰는 명사, 동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발음이 경상도 사투리다. 그니까 잘생긴 아저씨가 유창하게 영어 단어를 발음하다가 '그카~며언'이라든가 '그래가꼬~' 등의 사투리도 같이 쓰시니 나로서는 쪼까 거시기했다.
앞의 전자사전 일화처럼 지금은 아이폰이 있고 바로 검색이 가능하니 바로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 선의의 검색을 시작했지만 내가 60갑자가 뭔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네? 나름 한다고 했지만 그리 좋은 설명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저녁쯤 되서야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의 최소공배수가 되는 게 60이라 60갑자고 그게 한바퀴 도는게 회갑이라고 하는 걸 알았는데, 최소공배수는 영어로 뭐지? 내가 영어를 못하는 것만큼이나 이 분은 우리말에 약했는데 '돼지는 게으른 캐릭터라서 열두 동물 중 가장 마지막이었다.' 중에서 '게으르다'가 'lazy'라는 것을 모르시는 듯 했다. "재미없어!"를 외친 일본인 여자들이 '어디어디 맞은 편에~'라고 한 걸 알아들은 것과 조금 비교되지만 괜찮아요, 저는 아직도 최소공배수가 영어로 뭔지 모르니까... 여하튼 올해가 왜 흑룡의 해인지, 흑룡과 그냥 용은 뭐가 다른지, 그리고 몇몇 동물들의 특성 같은 걸 말씀해드리니 되게 재밌어하셨다. 당신께서 원숭이띠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견원지간도 알려드릴까 잠시 고민했다. 아무리 동양적인 배경지식이 없는 분이라고 해도 어른에게 이런 걸 알려드리고 있는 게 재밌었다.
재밌었던 게 내 이름을 물어보더니 나를 부를 때, 계속 '미스터 최'라고 하더라. 새파랗게 어린 사람을 낮게 보지 않는단 느낌이 들어서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덴마크 출신이라고 하셨었는데, 일이 있어서 한국에 왔다가 여기가 너무 좋아서 더 있을려고 한다고 덴마크어 강의를 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고 하시길래 외대를 추천했지만 소수어라서 강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다. 혹시해서 끝나고 검색해보니 덴마크어과는 없는데 학교에 스칸디나비아어과는 있었네? 죄송합니다. 제가 몰라서 그랬구요. 학교에 연락하신다고 하셨으니 채용 공고 올라온 거 보셨길 바랍니다... 저 사실 스칸디나비아랑 덴마크랑 gps 좌표 비슷한지도 잘 몰라요...


이정도가 알바하면서 좀 눈에 띄는 것들이었으나 역시 클라이막스는 올해 1살이라는 Mia쨩. 아버지가 english였나 american이었나 흘려 들어서 기억이 잘 안나는데 숀 코너리와 비슷한 수염의 아저씨였다. 엄마가 한국인일줄 알았는데 일본인이시라고. 아저씨가 영어식 억양으로 "미쨩~"이라고 부르는 게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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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ea.kr BlogIcon BA받고픈영 2012/02/16 11: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장문의 글 다 읽었다 재미있었겠다 나도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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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려 듣는 이야기 2012/02/06 04:19 |
최근에 힙합엘이(hiphople)라고 힙합 관련 한국어 사이트가 하나 더 생겼다. 이곳의 주요 콘텐츠는 뮤직 비디오에 자막을 입힌 것인데, 가사 찾아보기 귀찮은 사람들에게는 무척 친절한 서비스라서 자주 보고 있었다.

스윽 훑어보니 가사 게시판에 번역본이 올라오면 그걸 토대로 자막 작업을 하는 것 같아 나도 내가 좋아하는 노래로 하나 올리면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어서 이곳저곳 참고하면서 한 번 해봤다. 8년 만에 통번역 수업을 들어봤더니 잉여력이 샘솟았다.

학교에서 수업 들을 때는 격식있는 영어로 작문하는 게 안되서 애를 먹었는데, 격식없는 영어라고 쉬운 게 아니었다. 어른들 쓰는 영어도 못하고 애들 쓰는 영어도 못하니 이거 어디 오도가도 못한 신세다. 공부나 더 해야지. 

몇 시간 고생해서 만들어놓고 게시물 올려보려고 하니 가사 게시판에 글 쓰기 권한이 없는 거 같았다. 그제서야 홈페이지 스탭들만 이런 걸 한다는 걸 깨달았다. 공들인 시간이 아까워서 이 곳에 올라오지 않은 영상을 찾아다가 번역한 가사와 같이 올렸다.

http://hiphople.com/?mid=media&search_keyword=wale&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179360

설마 진짜 혹여나 그런 일이 있겠나 싶었지만, 선의로 가사 번역해서 블로그에 올리던 친구들이 텍스트를 몽땅 도둑질당한 적 있다는 사연을 들은 바 있어서

문장의 등가 관계를 최대한 꼬았다. 종강하고 나니까 교과서 용어들은 전혀 생각이 안나는 게 함정인데, 간단히 말하면 존나 의역했다.

원래 아마추어가 이런 거 하면 십중팔구 왈도 꼴 나는데, 기술적으로 들어가면 할 말이 없다. 잉글리시 이즈 파워인데 요새 운동을 안했드니 힘이 없다. 
 
팝송 듣는다고 영어 공부하는 거 아니라던데 팝송 번역한다고 영어 공부되는 것도 아니더라. 문장 순서나 서사 구조를 이해하는 건 애초에 포기했고 펀치라인 이어진 거 찾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shawty가 Pinkberry(브랜드명) yogurt같은데 자기는 lactose가 아니래. lactose가 stupid인지 어찌 알겠냐고. 넌 아냐? 캠브릿지에 물어봐도 락토즈는 우유 먹고 설사하는 그거라든데. 스튜삣-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지만, 문제는 이게 숙어인지 속어인지 전혀 모르겠단 거였다. 가사 쳐다보고 있으면 I ain't가 맞는 거 같고 멋있어 보이는 콩깍지가 씌이지만 그렇다고 밖에서 이런 거 쓰면 큰일 난다.
 
여하튼 잉여력 발산 후 나름의 교훈을 조작한 후 걍 올려놓고 잊고 있었다. 

근데 어제 저녁에 힙합엘이 트위터에 slight work의 자막뮤비가 올라왔다. 똑같은 가사를 딴 사람(YJH라는 이름이었는데)은 어찌 바꿨나 궁금할 수 밖에 없어서 맥주 사던 도중임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앉아서 감상해봤다.

 

근데 어째 문체가 좀 낯익다?  

혹시 몰라서 핸드폰 2개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내가 올렸던 게시물하고 영상 속 자막을 비교해봤다. 
바뀐 게 없ㅋ엉ㅋ

또, 혹시 몰라서 그 사이트에 로그인해봤다. 쪽지 온 것 또한 하나도 없ㅋ엉ㅋ
매번 번역자와 자막 작업한 사람 이름을 초반부에 넣는데 이 영상만 아무런 표기가 없어서 설마설마했는데 고대로 드래그해다가 컨트롤 씨, 컨트롤 브이해버리셨네. 아놔 이 잡것들을 으째야쓰까잉...

한 다리 건너면 이 사이트 스탭하고 연결되는 거 같길래 일단 그 분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해두고 귀가하는대로 화낼 준비를 하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이 분이 날 생각해준 나머지 미리 그쪽에 연락을 해주었고 힙합엘이에 항의 글을 올리기 전에 그쪽에서 먼저 대답이 왔다. 그게 또 가관이네. 

@ChoiKangho 방금 얘기 들었는데 Wale 'Slight Work' 해석된 가사 말씀하시는 거 맞으시죠? 죄송합니다. 착오가 있었어요. 원래는 검사를 하고 올리는데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방금 삭제했고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http://twtkr.olleh.com/view.php?long_id=Lw7ab 

사과 글인데 묘하게도 사과받는 기분이 아니야... 착오가 있으니까 남의 텍스트를 베껴다 쓴 거고, 나는 그 착오가 왜 있었는지가 궁금했는데 그런 것도 말 안해주고 게시물 삭제하고 끝나버렸다. 신속한 업무 처리에 감사드리오나 사과를 하는 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이 커지는 걸 원하지 않았을테니까 얼른 지우고 끝낸 거 같은데 이러면 대체로 긁어 부스럼 만들고 싶지 않나. 대보름인데 남 부럽지 않게 부럼 까고 싶어진다. 게시물은 지웠다는데 나는 영상을 링크했네?

우리나라에서, 그리고 인터넷에서 저작권 이야기하는 게 제일 부질없는 짓인데 개인도 아니고 단체가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슥 써버렸다가 항의 들어오니까 슥 지우는 꼴은 좀 사납다. 서로 좋아서 하는 일에 이렇게 얼굴 붉혀야 하나, 나만 울긋불긋인가?

근데 불쾌한 건 둘째치고 전반적으로다가 얼척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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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르커드 2012/02/06 13:3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뭘 내가 8년전에 실컷겪은 일 이제와서 복습하고 그러시나 ㅋㅋㅋ

    • Favicon of http://solidground.kr BlogIcon CIDD 2012/02/06 13:40 Address Modify/Delete

      푸하하하 네가 이럴 줄 알았다! 2012년에 이런 일을 당한다는 게 신기한 거야! 아니 그거보다 8년이 지났는데도 내가 이런 일을 당할 여지를 남겨두는 게 더 신기하다 ㅎㅎㅎ 사람이 크질 않아...

    • 베르커드 2012/02/07 00:17 Address Modify/Delete

      내가 그러잖아. 인류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이후로 단 한치도 진보하지 못했다고ㅋ

    • Favicon of http://solidground.kr BlogIcon CIDD 2012/02/07 15:03 Address Modify/Delete

      현명하게 삽시다.

  2. 헐키클리닉 2012/02/07 01:19 Address Modify/Delete Reply

    헐!!!!

  3. jenny 2012/02/08 17:1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과했네- 받는 사람은 생각안하고 하긴 했네
    근데 해석 잘했네 아 영문과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