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이용해 포항에 다녀왔다. 포항에 있는 친구로부터 놀러오란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땐, 중간에 들릴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어서 나름 여행에 가까워질 수 있었으나, 아직 하안거가 끝나지 않았고 안동에서 먹는 찜닭이나 그 인근 지역에서 먹는 거나 별반 차이가 없다길래 결국 경유지를 모두 없애고 포항으로만 가게 되었다.[각주:1]


작년에 부산에 갈 적만 하더라도, 순전히 더 저렴하다는 이유로 무궁화호를 선택했는데, 이번에는 주저없이 ktx로 정하곤 창구 직원에게 어서 표 달라며, 안 주면 현기증날 거 같다며, 더 빨리 출발하는 것은 없냐며, 떼 쓰는 단계에 이르렀다. 삶의 질이 바뀐 건지 그저 조급함만 늘어난 건지는 확실하지 않다.




 

버스에서 내렸다.
















  1. 결국 계획을 세우지 않았단 이야기다. [본문으로]
  2. 어떤 비율일지 모르지만 여름에 피서 안 가는 게 당연하고, 휴가 안가는 게 당연한 사람들이 있다. 내가 그중 하나다; [본문으로]
  3. 예배 중간에 남들 다 일어나는데 일어날 타이밍 놓쳐서 계속 앉아 있던 건 안 감사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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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hink-of.net BlogIcon ▷나상 2010/08/20 02:1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 여행블로거 CIDD님의 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블로그 제목도 여행을 염두에 둔건 아닌지...

    • Favicon of http://solidground.kr BlogIcon CIDD 2010/08/20 02:28 Address Modify/Delete

      이름이 '구독자'나 '지나가다'였으면 좋았을텐데 닉넴드립은 좀 아쉽네요.
      불합격드리겠습니다.

  2. 시현 2010/08/20 09:1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뭔가 즐거워보이는 여행기. 요즘 여기저기 잘 다니나봐. 나도 어디들 1박2일로 놀러가고싶다 - 3-

    • Favicon of http://solidground.kr BlogIcon CIDD 2010/08/23 19:02 Address Modify/Delete

      연락 자주 안하는데도 늘 와줘서 고마워!
      누나는 전라도쪽이 어떨까? 그쪽 음식도 먹을만 할거야~

  3. Favicon of http://snea.kr BlogIcon y 2010/08/20 10: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롹시를 만나고 오면 감사합니다를 쓰게됩니다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olidground.kr BlogIcon CIDD 2010/08/23 19:03 Address Modify/Delete

      she is Roxie 'thnxu' Hwang.

      감사합니다.를 쓰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Favicon of http://anonsixx.com BlogIcon anon.sixx 2010/08/27 18:5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런 자전거가 있는 이유는 포공이 있기때문이 아닐까 생각 ㅎ.
    난 올해도 바다 못갔다 망했네


운 좋게 시간이 맞아서 도쿄에 있는 동안, may누나와 ono상의 전시회를 볼 수 있었다. 시모키타자와는 꼭 가야 하는 코스는 아니었지만 이름이 묘하게 익숙했으니 겸사겸사 가보았다. 신주쿠에서 시모키타자와를 가는 방법이 2가지가 있는듯 한데 둘다 좀 꼬여 있어서 고생을 좀 했다. 시모키타자와역에 도착해서도 바로 까페를 찾을 순 없을 것 같아 일부러 돌아다녔는데 역시나 장소를 못찾고 전화해서야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었다.[각주:1] 그런데 MUJI 바로 옆에 있을 줄이야, 조금은 메이라시이.




들어갔다.

















  1. 국민학교 5학년쯤, 친구들과 방황은 어리석은 사람이 하는 것이며 현명한 사람은 여행을 한다는 이야길 듣고 돈이 없어 하릴없이 동네를 돌아다니던 우리들 자신을 여행자라 칭했었는데, 지도를 챙겨가지 않은 나는 타국에 와서 방황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본문으로]
  2. 홍대에 있는 까페 히비랑 비슷한 컨셉일려나. 가자마자 히비가 생각났다. [본문으로]
  3. 아이들에게 장난치는 걸 좋아하지만 반응이 오는 경우는 정말 드문데 얘는 손가락만 내밀어도 좋다고 웃어대서 무척이나 흐뭇했다. 놀아줘서 고마워... 아이의 어머니는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이야길 한 것 같은데 한국말은 한 마디도 안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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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기가 막혀서 이게 진짜 가격이냐고 물어봤었다.


도쿄도 3일쯤 되니 규동의 기름냄새와 오오쿠보의 풍경이 좀 익숙해졌다. 당초 예상보다는 지갑이 흐물거리지 않았고, 지하철 환승도 무리없이 할 수 있게 되어서 plan b였던 쇼핑을 시나브로 시작했다.




다음부터 이러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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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delic.pe.kr BlogIcon Delic 2010/08/16 11:2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북오프가 의외로 음반 사기 괜찮죠! 그 떨이 매대가 매장마다 있는 것도 그렇고, 음반 전문점보다 의외로 분류가 허술한 구석이 있어서 분명 절판되고 레어인 거라 디스크유니언 가면 값이 한창 하늘을 찌를만한 게 막 500엔 이하로 나와있고 이런 경우가 있어서요.

    희한하게 저 신오쿠보 싱글 파는 곳은 1년 내내 지나다니면서 뒤졌었는데 저는 운이 없었는지 건질만한 게 없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olidground.kr BlogIcon CIDD 2010/08/16 12:43 Address Modify/Delete

      타워레코드에서 정가에서 파는 게 북오프에선 반값 정도로 할인되어 있으니 기쁘기 그지없었습니다. 의도했던 것은 거진 다 산 것 같아요.

      오오쿠보의 그 곳을 아신다니 신기하네요; 저는 운이 좋았던지 난데없이 북오프에도 없었던 pe'zmoku 싱글이 튀어나오더니 m-flo 관련된 아티스트들까지 나와서 눈에 흰자 보이며 박스를 뒤졌습니다. 이제 생각해보니 하단에 있던 박스를 안까본 게 아쉬워요. 역시 객지 가선 맘 잡고 미친 짓 좀 해줘야...

  2. Favicon of http://hyperlife.tistory.com BlogIcon Hyperlife 2010/08/18 08:2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도쿄에서 북오프 순례를 다녔는데, 북오프에서만 3만엔 가까이 썼던 것 같습니다. 돌아올 때 죽을 뻔 했어요. 지유가오카 매장이 가장 크더군요. 오오쿠보 매장은 좀 작았었던 것 같아요.

    티볼리 라디오는 여전히 비싸군요. 생긴 건 참 맘에 드는데 역시 가성비가...

    • Favicon of http://solidground.kr BlogIcon CIDD 2010/08/18 08:41 Address Modify/Delete

      역시 그 나라에서는 그 나라 물건을 사야 그나마 절약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티볼리가 어이없이 비싼데, 미국에서는 세일 먹이면 100불 이하... 반면에 몇몇 일본 제품들은 미국이나 유럽가격이 한국가격보다 비싼 경우도 있더군요.

오차노미즈에 있던 디스크유니온

오차노미즈에 있던 디스크유니온


환율이 바닥을 칠 적에 야후옥션에서 음반을 몇장 산 적이 있었는데, 해외배송료가 총 낙찰가격과 비슷해져서 배보다 배꼽이 아주 조금 작은 꼴이 되버린 적이 있다. 그때 가장 열망했던 것이 현지에서의 음반 구입이었으나 역시나 녹록치 않은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손가락만 빨고 있기는 개뿔, 셋째날쯤 되니까 중고 음반점에서 정신을 놓았다.

아직 정신머리가 남아있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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