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아니라 몸이 황무지
내 이야기 2011/09/29 15:20 |
근무시간이 좀 많은 거 같았지만 그래도 알바는 어쩔 수 없다 싶어서 백만원 조금 넘는 월급에 일하고 있던 어느 날, 오랜만에 만난 형이 매장 앞에 와서 반가워 나갔는데 들은 말이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였다. 아니, 이 형이 아니었나? 여하튼 살이 쪘다는 말보다는 빠졌다는 말을 더 많이 들은 것 같은데, 친구들은 알겠지만 나는 그런 말을 들으면 안되는 체격이다;
일도 하고 있었다는 건 맘만 먹으면 엥겔지수를 90%까지 올릴 수 있었다는 말이기도 하고, 나의 거의 모든 알바 경력은 음식점에서 나오므로(이런 곳은 대부분 식사-_-제공이다.) 기초적인 생활정도는 힘들지 않게 영위할 수 있는데도, 살빠졌다는 말을 종종 듣곤 했다.
근 1년간 잘 먹고 잘 지내다가 생활이 바뀐지 보름 남짓 되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날 보고 말하던 '살빠졌다'는 말을 이제는 내가 스스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론 앙상해진 거였다. 이거 좀 신기했는데, 나는 원래 눈썰미랄까, 타인의 대한 관심이랄까 그런 것이 되게 부족한지 티비에 연예인이 나와서 누군가 '쟤 살 많이 뺐네.'해도 전혀 변화를 알아채지 못했는데, 그런 능력을(?) 습득한지도 몇년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내 변화도 알아챌 수 있게 되었다. 어른됐네, 어른.
당연히 소설이겠지만, 인터넷에서 텐프로 출신 여성의 일기같은 걸 얼마전에 읽어봤는데, '다른 언니들은 돈 달라고 들이대는 것 같은데 나는 그러지 않아서 오빠들이 좋아했다.' 뭐 그런 비슷한 구절이 있었다. 돈이 급하지 않아서 일하는 것이 아닌 게 장점이 되는 셈이다. (아, 저 위에 말한 매장에서 그만둘 때, 대판 싸우고 나왔는데 그때 점장이 마지막으로 나보고 '너는 돈이 필요해서 일을 하는 것 같지 않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당시는 그냥 그 공간, 가로수길에서 나오고 싶은 마음뿐이라 가만히 있었는데, 나중에 이 이야길 들은, 같이 일하던 친구는 꽤 화를 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도 좀 어이가 없었던 게 아니 돈이 급하지 않으면 내가 대학 휴학하고 왜 하루에 10시간씩 일했겠냐고... 라고 한쪽으로 몰아갈 수 있겠다.)
뭐 어쨌든 금전적으로든 감정적으로든 구석에 몰리지 않은 사람의 긍정적 태도는 상당한 것 같다. 07년쯤에는 별거 아닌 애들이 자신감은 쓸데없이 많아서 보기 싫은 구석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 생각 자체가 창피해서 자진납세하듯 먼저 말하고 싶을 정도다 ㅋㅋㅋ
월초에는 생돈을 잃어버려서 사서 고생했었는데, 최근에는 뭐 산 게 없는 거 같은데 잔고가 바닥나버렸다. 눈에 띄는 소비래봤자 좀 비싼 vga케이블과 좀 싼 토너를 산 게 전부인데 난 뭐한 걸까. 무려 8월 교통비도 납부하지 않았는데! 라고 투덜거린 게 일요일쯤이었는데, 어찌어찌해서 연명해가고 있다. 기숙사에서 점심을 먹지 못하는 날엔 편의점에서 할인카드와 함께 라면과 삼각김밥을 사고 재빨리 먹은 후에 강의실 직행...한 게 이틀이었는데, 딱 그 이틀이 지나니까 살이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착시효과일까 부정적인 위약 효과일까.
반 찌질이 반 병신같은 마인드로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어느 정도 마음 정리가 된 다음 날, 솔직히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 것인가 싶어서 마음이 흔들렸는데 그 날 아침에 삼양동 집의 인터넷 요금과 내 핸드폰 요금이 결제됐다는 문자가 날라왔다. 잔고가 만얼마 수준으로 떨어지니까 기분도 다운됐는데, 한편으론 다행이다 싶었다. 나쁜 놈이라고 욕을 먹을지언정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니, 마음은 조금 편해졌는데 문제는 이제 몸이 황무지ㅋ
일도 하고 있었다는 건 맘만 먹으면 엥겔지수를 90%까지 올릴 수 있었다는 말이기도 하고, 나의 거의 모든 알바 경력은 음식점에서 나오므로(이런 곳은 대부분 식사-_-제공이다.) 기초적인 생활정도는 힘들지 않게 영위할 수 있는데도, 살빠졌다는 말을 종종 듣곤 했다.
근 1년간 잘 먹고 잘 지내다가 생활이 바뀐지 보름 남짓 되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날 보고 말하던 '살빠졌다'는 말을 이제는 내가 스스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론 앙상해진 거였다. 이거 좀 신기했는데, 나는 원래 눈썰미랄까, 타인의 대한 관심이랄까 그런 것이 되게 부족한지 티비에 연예인이 나와서 누군가 '쟤 살 많이 뺐네.'해도 전혀 변화를 알아채지 못했는데, 그런 능력을(?) 습득한지도 몇년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내 변화도 알아챌 수 있게 되었다. 어른됐네, 어른.
당연히 소설이겠지만, 인터넷에서 텐프로 출신 여성의 일기같은 걸 얼마전에 읽어봤는데, '다른 언니들은 돈 달라고 들이대는 것 같은데 나는 그러지 않아서 오빠들이 좋아했다.' 뭐 그런 비슷한 구절이 있었다. 돈이 급하지 않아서 일하는 것이 아닌 게 장점이 되는 셈이다. (아, 저 위에 말한 매장에서 그만둘 때, 대판 싸우고 나왔는데 그때 점장이 마지막으로 나보고 '너는 돈이 필요해서 일을 하는 것 같지 않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당시는 그냥 그 공간, 가로수길에서 나오고 싶은 마음뿐이라 가만히 있었는데, 나중에 이 이야길 들은, 같이 일하던 친구는 꽤 화를 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도 좀 어이가 없었던 게 아니 돈이 급하지 않으면 내가 대학 휴학하고 왜 하루에 10시간씩 일했겠냐고... 라고 한쪽으로 몰아갈 수 있겠다.)
뭐 어쨌든 금전적으로든 감정적으로든 구석에 몰리지 않은 사람의 긍정적 태도는 상당한 것 같다. 07년쯤에는 별거 아닌 애들이 자신감은 쓸데없이 많아서 보기 싫은 구석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 생각 자체가 창피해서 자진납세하듯 먼저 말하고 싶을 정도다 ㅋㅋㅋ
월초에는 생돈을 잃어버려서 사서 고생했었는데, 최근에는 뭐 산 게 없는 거 같은데 잔고가 바닥나버렸다. 눈에 띄는 소비래봤자 좀 비싼 vga케이블과 좀 싼 토너를 산 게 전부인데 난 뭐한 걸까. 무려 8월 교통비도 납부하지 않았는데! 라고 투덜거린 게 일요일쯤이었는데, 어찌어찌해서 연명해가고 있다. 기숙사에서 점심을 먹지 못하는 날엔 편의점에서 할인카드와 함께 라면과 삼각김밥을 사고 재빨리 먹은 후에 강의실 직행...한 게 이틀이었는데, 딱 그 이틀이 지나니까 살이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착시효과일까 부정적인 위약 효과일까.
반 찌질이 반 병신같은 마인드로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어느 정도 마음 정리가 된 다음 날, 솔직히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 것인가 싶어서 마음이 흔들렸는데 그 날 아침에 삼양동 집의 인터넷 요금과 내 핸드폰 요금이 결제됐다는 문자가 날라왔다. 잔고가 만얼마 수준으로 떨어지니까 기분도 다운됐는데, 한편으론 다행이다 싶었다. 나쁜 놈이라고 욕을 먹을지언정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니, 마음은 조금 편해졌는데 문제는 이제 몸이 황무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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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결국 헤어졌냐? 킁;;;; 아쉽구만...
뭐 다 그런 것 아니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