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잇 전쟁은 프랑스 파리의 UBI 소프트와 파리 BNP 은행간에 벌어진 전투(?)로, UBI소프트의 직원 한 명이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고 팩맨 하나를 창문에 붙여버리고 만 것이 도화선이 되어, 맞은 편 건물을 사용하고 있던 BNP 은행에서 일하던 직원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응수를 하였다. 두 빌딩 사이의 국지도발성 소규모 전투에서 파리 전역을 아우르는 거대한 시가전으로 확산되었고, 자욱한 포화 속에서 직원들은 샌드위치로 끼니를 거르면서까지 전투에 임했으며, 전투가 격렬해지면서, 한때는 탄약 보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는데 어디까지 사실인진 잘 모르겠다.
혹자는 이를 거리 예술의 하나로 규정하기도 한다. 스프레이 대신에 포스트잇, 벽 대신에 유리창, 그리고 경찰에 쫒겨야 하는 젊은이들 대신에 사무직 노동자로 치환되었을 뿐 근본은 같지 않은가라고 하던데 어째 좀 그럴싸하다? 포스트잇 전쟁은 유희의 요소가 더 강한 편인데, 그렇다고 그래피티가 여기에 반대되는 개념을 가진 것은 또 아니니 별 상관없네.
포스트잇을 도트(dot)로 바꿔서 생각한 탓인지 많은 사람들이 포스트잇아트를 8비트 시절의 일본 게임 캐릭터를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딱히 일본산 캐릭터에 한정되지 않는다. 아스테릭스나 어린 왕자 등 프랑스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소재를 확인할 수 있다.
학기 중에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를 보고 거기에 맞춰서 뱅크시에 대한 발표를 준비하다가, 나도 뭔가 싸질러 놓고 아트라고 우기고 싶어서(=농땡이를 피우고 싶어서)
나도 해봤다.
유튜브 동영상처럼 쉽지 않은 게 함정; 남이 하는 일은 다 쉬워보이는지 몰라도 정말 가볍게 생각했다. 단순히 네모난 종이를 유리창에 붙이면 되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다가 빛의 속도로 시ㅋ망ㅋ하고, 그 다음부터는 닥치고 각 잡아놓고 지오모나코 시계를 만들던 장인의 손길로 하나하나 붙여갔다. 몇개 안들어갈 거라고 생각한 것도 함정이었는데, 갖고 있던 포스트잇을 다 써버렸다. 저걸 언제 다 쓰냐.고 말만 해놓고 몇 개 쓰지 않은 게 2년 가까이 되어갔는데, 시원하게 한 큐에 끝냈다.
정리하자면, 유리창이 모눈종이가 아니다보니까 각 포스트잇까리의 높낮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 되도록이면 여백을 두지 않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건 존나 심혈을 기울여서 한다고 해도 결국은 망하는 구조다. 한두 번에 끝날 거라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임. 나를 알아주는 대학을 느낄 수 있다.
혹자는 이를 거리 예술의 하나로 규정하기도 한다. 스프레이 대신에 포스트잇, 벽 대신에 유리창, 그리고 경찰에 쫒겨야 하는 젊은이들 대신에 사무직 노동자로 치환되었을 뿐 근본은 같지 않은가라고 하던데 어째 좀 그럴싸하다? 포스트잇 전쟁은 유희의 요소가 더 강한 편인데, 그렇다고 그래피티가 여기에 반대되는 개념을 가진 것은 또 아니니 별 상관없네.
포스트잇을 도트(dot)로 바꿔서 생각한 탓인지 많은 사람들이 포스트잇아트를 8비트 시절의 일본 게임 캐릭터를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딱히 일본산 캐릭터에 한정되지 않는다. 아스테릭스나 어린 왕자 등 프랑스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소재를 확인할 수 있다.
학기 중에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를 보고 거기에 맞춰서 뱅크시에 대한 발표를 준비하다가, 나도 뭔가 싸질러 놓고 아트라고 우기고 싶어서(=농땡이를 피우고 싶어서)
나도 해봤다.
유튜브 동영상처럼 쉽지 않은 게 함정; 남이 하는 일은 다 쉬워보이는지 몰라도 정말 가볍게 생각했다. 단순히 네모난 종이를 유리창에 붙이면 되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다가 빛의 속도로 시ㅋ망ㅋ하고, 그 다음부터는 닥치고 각 잡아놓고 지오모나코 시계를 만들던 장인의 손길로 하나하나 붙여갔다. 몇개 안들어갈 거라고 생각한 것도 함정이었는데, 갖고 있던 포스트잇을 다 써버렸다. 저걸 언제 다 쓰냐.고 말만 해놓고 몇 개 쓰지 않은 게 2년 가까이 되어갔는데, 시원하게 한 큐에 끝냈다.
정리하자면, 유리창이 모눈종이가 아니다보니까 각 포스트잇까리의 높낮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 되도록이면 여백을 두지 않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건 존나 심혈을 기울여서 한다고 해도 결국은 망하는 구조다. 한두 번에 끝날 거라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임. 나를 알아주는 대학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포스트잇을 떼는 방법도 따로 있는데, 맨 위에 있는 것부터 떼서 붙이다보면 비접착면의 종이가 뜨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접착면이 보이는 쪽으로 떼면 반듯하게 포스트잇을 붙일 수 있다.
과제와 자소설 집필에 파묻힌 학기중의 지루함을 달래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아, 4학년 2학기에 어울리는 건설적인 뻘짓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만든 날, 성취감에 구름위를 둥둥 들떠서 룸메이트에게도 자랑을 했지만, 말을 꺼내고 나서야 아...를 외치는 걸로 봐선 딱히 눈에 띄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싫어할까봐 소심하게 내 쪽 책상 유리창에서 했는데, 여하튼 다행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방문객이 거의 없던 방에 누가 초인종을 눌러서 문을 열어보니 왠 아저씨가 '사감인데요...'라면서 들어왔다. 행색으로 봐서는 非사감 정도로 보였지만 소설같은 일은 없었고, '내일 순시가 있으니 저것 좀 떼달라.'는 말을 하고는 돌아갔다. 순시가 있는 것과 유리창에 포스트잇을 붙여놓은 것을 떼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으며, 그보다 내일은 이 건물에서 방역을 한다는 날인데 왜 이런 날 순시를 하는 건지, 모두 양보해서 순시를 한다쳐도 기숙사 안쪽도 아니고 바깥으로 나있는 7층 유리창의 환경미화가 무슨 도움이 되는지 궁금해서 조목조목 따지고 싶었지만, 왠지 귀찮은듯이 말하는 그 사감(이라고 주장하는) 아저씨의 표정에서 전군 재물조사를 앞둔 중사 5호봉의 모습이 오버랩되서 그냥 시키는대로 뗐다. 교직원들 특유의 애들 대하는 태도는 전부터 맘에 안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지랄을 하는 것도 번거롭다.
시키는대로 순순히 떼긴 했지만, 욱하는 마음에 사생회실에 찾아가서 정말로 순시가 있었는지와 왜 포스트잇을 떼야 했던 건지 물어보고 싶지만, 요새 만사가 귀찮아서 아는 사람이 뒤통수를 후려갈겨도 그냥 맞고 있을 정도로 무기력해져서 관뒀다. 스페이스 인베이더에 내 인생 건 것도 아니고...
사실 기숙사에서 포스트잇 전쟁까지 생각난 것은 이 때문이었다. 이 기숙사는 이번 학기에 새로 개장한 것인데, 처음이다보니 별 병신같은 상황이 많았다. 아래의 사진은 믿을 수 없겠지만, 다른 건물의 2층 유리창 사진이다. 학교 주소가 행정구역상 '산XX'에 속하다보니 평지가 아니다. 그렇다보니 건물 옆에 계단이 있고,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자연스레 남의 사생활에 눈이 갈 수 밖에 없다. 블라인드를 설치하면 되지 않느냐고? 왜 이러나, 역차별 처음 당해본 사람처럼. 이런 것들은 여자기숙사 먼저. 사내색기들은 불편하고 부끄러워도 걍 참으셈 ㅇㅇ
앞에서 얘기했듯이 반달리즘에 대한 내용을 보다가 하게 된 거라 내 방 창문이 아니라 학교나 기숙사 유리창에 크게 했으면 좋겠다는, 허무맹랑한 생각도 해보긴 했다. 하지만 정작 내 방에 붙여놓은 것조차도 외력에 의해 떼야 했던, 눈물이 앞으로 가려 손수건 없이는 읽을 수 없는 그런, 신파극이 되어버렸다. 허허 개판이네.
재밌는 것은, 짧은 기간에도 유리창에 생기는 성에 때문에 포스트잇이 조금씩 변색되어갔다. 연분홍색 포스트잇은 하얗게 색이 바래거나, 다른 포스트잇에 물들기도 했다. 바탕으로 쓴 포스트잇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유기농 라벨이 달려있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검색을 해보다가 알게 된 것인데, post-it war가 있고 post-it art가 있었다. 전자는 위에서 말한 것이고 후자는 광의의 개념으로 포스트잇으로 하는 모든 걸 통칭하는 듯 하나, 깊게 들어간다면 레베루가 좀 다르다; 단순히 평면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개념을 뛰어넘어서 입체 표현까지 가능한 지경에 오른 횽누나들이 있는 모양이다. 역시 아트는 스케일인듯여.
떼던 날에 괜히 사진을 더 찍어봤다. 계속 써내려가다보니 스스로 빡쳐서 하나 만들어볼까 하는 호기가 생긴다. 우리답게 act locally한 게 좋겠다.
=====
11월 25일 내용추가
아래의 참고 링크에 있는 포스트-잇 워에 사진을 투고했더니 며칠 전 올라왔다!
외부인의 투고를 받는 블로그라니 오묘한 재미가 있다.
http://www.postitwar.com/post/13115968172
* 참고링크
Post'it Creator
Post-it® War
과제와 자소설 집필에 파묻힌 학기중의 지루함을 달래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아, 4학년 2학기에 어울리는 건설적인 뻘짓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만든 날, 성취감에 구름위를 둥둥 들떠서 룸메이트에게도 자랑을 했지만, 말을 꺼내고 나서야 아...를 외치는 걸로 봐선 딱히 눈에 띄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싫어할까봐 소심하게 내 쪽 책상 유리창에서 했는데, 여하튼 다행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방문객이 거의 없던 방에 누가 초인종을 눌러서 문을 열어보니 왠 아저씨가 '사감인데요...'라면서 들어왔다. 행색으로 봐서는 非사감 정도로 보였지만 소설같은 일은 없었고, '내일 순시가 있으니 저것 좀 떼달라.'는 말을 하고는 돌아갔다. 순시가 있는 것과 유리창에 포스트잇을 붙여놓은 것을 떼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으며, 그보다 내일은 이 건물에서 방역을 한다는 날인데 왜 이런 날 순시를 하는 건지, 모두 양보해서 순시를 한다쳐도 기숙사 안쪽도 아니고 바깥으로 나있는 7층 유리창의 환경미화가 무슨 도움이 되는지 궁금해서 조목조목 따지고 싶었지만, 왠지 귀찮은듯이 말하는 그 사감(이라고 주장하는) 아저씨의 표정에서 전군 재물조사를 앞둔 중사 5호봉의 모습이 오버랩되서 그냥 시키는대로 뗐다. 교직원들 특유의 애들 대하는 태도는 전부터 맘에 안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지랄을 하는 것도 번거롭다.
포스트잇을 붙여놓은 상태에서 바깥 모습을 찍어보진 못했지만, 저녁때의 기숙사 외벽은 이러하다. 세보면 알겠지만 저기 가까이 있는 건물의 가장 위에 있는 불빛이 7층이다.
시키는대로 순순히 떼긴 했지만, 욱하는 마음에 사생회실에 찾아가서 정말로 순시가 있었는지와 왜 포스트잇을 떼야 했던 건지 물어보고 싶지만, 요새 만사가 귀찮아서 아는 사람이 뒤통수를 후려갈겨도 그냥 맞고 있을 정도로 무기력해져서 관뒀다. 스페이스 인베이더에 내 인생 건 것도 아니고...
사실 기숙사에서 포스트잇 전쟁까지 생각난 것은 이 때문이었다. 이 기숙사는 이번 학기에 새로 개장한 것인데, 처음이다보니 별 병신같은 상황이 많았다. 아래의 사진은 믿을 수 없겠지만, 다른 건물의 2층 유리창 사진이다. 학교 주소가 행정구역상 '산XX'에 속하다보니 평지가 아니다. 그렇다보니 건물 옆에 계단이 있고,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자연스레 남의 사생활에 눈이 갈 수 밖에 없다. 블라인드를 설치하면 되지 않느냐고? 왜 이러나, 역차별 처음 당해본 사람처럼. 이런 것들은 여자기숙사 먼저. 사내색기들은 불편하고 부끄러워도 걍 참으셈 ㅇㅇ
해체된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다시 본연의 임무로 돌아갔다. 포스트잇은 계속 써야 하니 재활용중;
앞에서 얘기했듯이 반달리즘에 대한 내용을 보다가 하게 된 거라 내 방 창문이 아니라 학교나 기숙사 유리창에 크게 했으면 좋겠다는, 허무맹랑한 생각도 해보긴 했다. 하지만 정작 내 방에 붙여놓은 것조차도 외력에 의해 떼야 했던, 눈물이 앞으로 가려 손수건 없이는 읽을 수 없는 그런, 신파극이 되어버렸다. 허허 개판이네.
재밌는 것은, 짧은 기간에도 유리창에 생기는 성에 때문에 포스트잇이 조금씩 변색되어갔다. 연분홍색 포스트잇은 하얗게 색이 바래거나, 다른 포스트잇에 물들기도 했다. 바탕으로 쓴 포스트잇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유기농 라벨이 달려있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검색을 해보다가 알게 된 것인데, post-it war가 있고 post-it art가 있었다. 전자는 위에서 말한 것이고 후자는 광의의 개념으로 포스트잇으로 하는 모든 걸 통칭하는 듯 하나, 깊게 들어간다면 레베루가 좀 다르다; 단순히 평면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개념을 뛰어넘어서 입체 표현까지 가능한 지경에 오른 횽누나들이 있는 모양이다. 역시 아트는 스케일인듯여.
떼던 날에 괜히 사진을 더 찍어봤다. 계속 써내려가다보니 스스로 빡쳐서 하나 만들어볼까 하는 호기가 생긴다. 우리답게 act locally한 게 좋겠다.
=====
11월 25일 내용추가
아래의 참고 링크에 있는 포스트-잇 워에 사진을 투고했더니 며칠 전 올라왔다!
외부인의 투고를 받는 블로그라니 오묘한 재미가 있다.
http://www.postitwar.com/post/13115968172
* 참고링크
Post'it Creator
Post-it®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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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산촌에서 써서 그럴거야.
폰트고 스킨이고 이미 다 내려놓았어.
아 역시 개깨알..한동안 잊고지냈습니다,
포스팅 느므 재미납니다.
쥰셀렙들의 패션블로그보다 1200배!
다품종 소량 포스팅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늘 좋은 말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ㅎㅎㅎ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외출이 드물어서 늘 방 사진, 학교 사진뿐이네요 ㅎ
오 이거 해보고 싶어지는데?ㅋㅋㅋㅋㅋ 포스트잇을 사러 가볼까!?ㅋㅋ
도전해봐! 너는 그런 쪽 감각이 뛰어난 것 같으니 잘 할 거 같다.
슈프림x반스에 있는 파리 그려줘.
이번학기 끝나면 한번 해볼라구! 내일 이면 학기 끝이다!! 놀러 다녀야지! 넌 머하고 사시나!!?
난 금욜이나 되야 종강 ㅠㅠ
난 이제 마지막 학기라서 취업준비 제대로 시작 ㅎㅎㅎ
좋은 정보 얻고 갑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