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토익지옥 시작'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6/21 토익 처음 본 게 자랑 (2)
친구와 영화를 보려던 계획이 틀어져서 눈스퀘어 속 스타벅스에서 한담이나 나누다가 토익 이야기가 나왔다. 전역한 이후로 진심으로 전공 서적을 본 일이 없지만,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게 그 자리에서 시험을 충동구매했다. 내가 20살은 아니지만, 토익 처음 보면 3~400점 남짓 나온다길래 내가 이래뵈도 중학교 1학년부터 근 10년 넘게 영어를 배웠는데 300점도 안나올까 싶었다. 후에 수능 점수, 발 사이즈까지 듣고 보니 조금 불안해졌다.[각주:1]

지각 등록이었지만 동네 근처[각주:2]에서 시험 보는 건 좋았다. 예비군 훈련 받으러 가는 느낌으로 집에서 나섰다. 여하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한 곳으로 들어가길래 나도 같이 빨려들어갔다. 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오랜만이라 낯설었지만 이내 학교 냄새에 익숙해졌다.
옆자리의 여학생은 안내방송이 나올 동안 두세 페이지를 넘겨 다른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20살때 토익 학원 다닐 때 비슷한 이야길 들었던 것도 같은데... 그래도 처음 보는 시험인데 초짜처럼 행동해야 할 것 같아 안내방송을 LC삼아 들었다. 이쯤 되면 당연하게 생각할 것 같은데 파트 몇이 어떤 유형이고, 몇 문제이고 그따위 걸 몰랐다. 끝나는 시간도 몰라서 시간표 보고서야 낮술 약속을 잡을 정도였다.

시험은 그리 어렵진 않았던 것 같다. 03년도에 수능 볼 때도 이 생각을 하고 난 당연히 만점 나올 줄 알았던 외국어영역이 망해서 내가 이 모양 이 꼴....인 것 같진 않고 여하튼 쉽게 보면 망한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저 '첫 토익 점수'처럼 나오겠지 하고 신촌으로 술 마시러 나갔다. 생각보다 쉽단 이야길 듣고 같이 술 마시던 형은 쉬운데 만점 맞기 어려운 시험이라고 맞받아쳐주었다. 한시간에 기십 문제를 풀어야 하니 그럴싸해보여서 바로 수긍했다. 보름이 지나고 성적이 공개되서 좀 웃을 수 있게 됐는데, 이제서야 20살에서 21살로 넘어간 것 같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네.




  1. 내 평균 수능 점수가 발 사이즈보다 적을텐데... [본문으로]
  2. 수유중학교는 고2때 선배들 응원하러 갔던 곳인데 어째 내가 수능 본 곳보다 더 기억에 남는다. [본문으로]
Posted by CI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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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olidground.kr BlogIcon CIDD 2010/07/07 14:32 Address Modify/Delete

      아 100점 받고 싶어요.

      저희 학교는 82점 맞으면 졸업시켜준다던데, 갈 길이 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