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tree
문화생활/손에 잡히는 것 2011/06/21 00:47 |
크록스에 대한 편견 중 가장 컸던 것은 아무래도 '가품이 정품보다 더 편하다.'였다. 터무니없는 이야기지만 고무로만 된 신발이었기에 밑도 끝도 없이 그럴싸하게 들렸다. 오리발처럼 생긴 겉모양이 주는 위화감도 한 몫했고. 여자친구와 여름신발 이야기를 하던 중에 어쩌다 크록스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잠깐 정신줄 놓은 사이에 여름에 크록스를 신자는 것이 하나의 목표가 되어버렸다. 배송받을 즈음에 2iimii.tistory.com님도 에스프레소색 shyna를 구입. 무려 자전거와의 깔맞춤을 시전하셨다.
사실, 나도 그냥 이태원 가서 발에 맞는 거 사도 되고, 동네 앞 abc마트에서 타임세일할 때 하나 사도 됐을 법 한데, '이왕이면' 병이 도지는 바람에 해외주문까지 했다. 전역 이후로 카모플라쥬는 좀 피하려고 했지만, 이게 또 국방색만 아니면 괜찮지 않겠느냐 싶은 마음도 스멀스멀 생겨버려서 갓 예비군이 끝날랑 말랑하는 시점에서 임기말 레임덕에서 기인한 모럴 해저드스러운 현상을 체험했다. 일단 '개구리'는 아니잖아.
이른바 'streetwear brand'에서도 간혹 리얼트리 카모를 볼 수 있었는데, 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회사가 있는 것은 홈페이지를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크록스로 나온 리얼트리 콜라보 제품 중에서 내가 신을 수 있을만한 것은 두 가지였는데 베이지색은 좀 꺼리는 편이라서 ap camo를 선택, 구매대행시켰다가 보름이 넘게 걸려서 뒷목 잡고 쓰러질 뻔했다. 우체국 택배는 이틀이면 오던데...
때마침 환율도 계속 낮아지고 있어서, 아무래도 아마존같은 데서 뭐라도 하나 사야지 억울하지 않겠다 싶은 상황이어서 생각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라고 생각하면 되게 긍정적인데, 나는 쓰레빠를 몇만원이나 주고 산다는 게 아직도 이해가 안가서 '뭐 이게 그렇게 비싸?'라고 하던 친구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니 말 다 이해하지만, 한국에서 안파는 거 비싸게 주고 사면 왠지 행복하다? 라고 말해봤자 씨알도 안 먹힐 것을 아니 그냥 헛헛하게 웃는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한여름에 생지 데님과 스웨이드 운동화을 신고 다니는 무식함을 뽐냈었는데 작년 여름에서야 긴바지가 눈에 안들어오고, 올해부터는 가죽으로 된 운동화도 잘 안신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제는 양말마저도 안신고 다닌다. 게으름의 수위가 올라가서 상당히 만족한다. 냄새가 (조금) 나는 게 아닐까 (조금) 소심해지긴 하지만, 꼭 나한테서만 나는 것은 아닐게야.라고 굳게 믿고 있다.
여하튼 처음 신어보는 비싼 쓰레빠는 생각보다 가볍고 편하다. 리얼트리 프린팅은 인터넷으로 보는 것보다는 좀 어두운데,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기보다는 신경 안쓰게 된다. 그냥 알록달록한 쓰레빠임.
사실, 나도 그냥 이태원 가서 발에 맞는 거 사도 되고, 동네 앞 abc마트에서 타임세일할 때 하나 사도 됐을 법 한데, '이왕이면' 병이 도지는 바람에 해외주문까지 했다. 전역 이후로 카모플라쥬는 좀 피하려고 했지만, 이게 또 국방색만 아니면 괜찮지 않겠느냐 싶은 마음도 스멀스멀 생겨버려서 갓 예비군이 끝날랑 말랑하는 시점에서 임기말 레임덕에서 기인한 모럴 해저드스러운 현상을 체험했다. 일단 '개구리'는 아니잖아.
이른바 'streetwear brand'에서도 간혹 리얼트리 카모를 볼 수 있었는데, 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회사가 있는 것은 홈페이지를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크록스로 나온 리얼트리 콜라보 제품 중에서 내가 신을 수 있을만한 것은 두 가지였는데 베이지색은 좀 꺼리는 편이라서 ap camo를 선택, 구매대행시켰다가 보름이 넘게 걸려서 뒷목 잡고 쓰러질 뻔했다. 우체국 택배는 이틀이면 오던데...
때마침 환율도 계속 낮아지고 있어서, 아무래도 아마존같은 데서 뭐라도 하나 사야지 억울하지 않겠다 싶은 상황이어서 생각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라고 생각하면 되게 긍정적인데, 나는 쓰레빠를 몇만원이나 주고 산다는 게 아직도 이해가 안가서 '뭐 이게 그렇게 비싸?'라고 하던 친구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니 말 다 이해하지만, 한국에서 안파는 거 비싸게 주고 사면 왠지 행복하다? 라고 말해봤자 씨알도 안 먹힐 것을 아니 그냥 헛헛하게 웃는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한여름에 생지 데님과 스웨이드 운동화을 신고 다니는 무식함을 뽐냈었는데 작년 여름에서야 긴바지가 눈에 안들어오고, 올해부터는 가죽으로 된 운동화도 잘 안신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제는 양말마저도 안신고 다닌다. 게으름의 수위가 올라가서 상당히 만족한다. 냄새가 (조금) 나는 게 아닐까 (조금) 소심해지긴 하지만, 꼭 나한테서만 나는 것은 아닐게야.라고 굳게 믿고 있다.
여하튼 처음 신어보는 비싼 쓰레빠는 생각보다 가볍고 편하다. 리얼트리 프린팅은 인터넷으로 보는 것보다는 좀 어두운데,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기보다는 신경 안쓰게 된다. 그냥 알록달록한 쓰레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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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만 보면 미국에서 강낚씨하거나 사냥하는 아저씨들 생각나. 학교근처에 엄청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정말 시골학교를 다녔지 싶네
우리나라에서 카모 무늬 옷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는 시선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저도 시골학교 다니는데 왜 여기는 썬캡에 분홍색 수건 두른 아줌마들밖에 없지...
레임덕이래. 아놔. ㅎㅎ
한도가 있는 마음가짐이었어.
당시에는 쳐다도 안볼거야!라고 했지만 ㅎㅎㅎ